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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지연 NS 프로스태프

  • 2020-11-13 08:41:00
  • 1.236.75.95

만화 그리는 배스 토너먼터

그녀의 무지갯빛 겨울 산책

 

“히트~!”

하얀 물안개를 가르는 낚싯대가 보기 좋게 휜다. 역 U자로 휜 낚싯대를 이리저리 능숙하게 조작하면서 릴을 감는다.

“파닥~, 파다닥~!”

수면에 솟아오른 무지개송어가 바늘털이를 할 때마다 삼색 무지개가 초릿대에 걸린다.

 

안지연 프로가 씨알 좋은 송어를 랜딩하고 있다.

출근 전 하는 운동, 낚시

 

지난 11월 3일 경기도 시흥의 달월낚시터. 어깨까지 내려오는 빨간 머리카락이 빨간 모자 아래에서 살짝 흔들린다. 두어 번 더 화려한 바늘털이를 선보이던 송어는 이내 체념한 듯 그가 펼쳐 든 뜰채 안으로 들어가서 가쁜 숨을 몰아쉰다.

첫 캐스팅에 바로 입질을 받은 사람은 안지연 프로(엔에스 프로스태프).

낚은 송어를 뜰채 속으로 유인하는 안지연 프로.

해가 채 뜨지 않은 오전 6시 반에 만난 안지연 프로는 “여기는 출근 전에 한 번씩 들러 손맛을 보는 곳”이라고 말한다.

만화 작가가 직업인 그는 3년 전부터 배스 토너먼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낚시인이다. “회사(서정엔터테인먼트)가 낚시터에서 가까워 한겨울에도 매일 이렇게 손맛을 볼 수 있는 게 좋다”고 말한다.

 

“낚시는 저에게 유일한 운동입니다.”

코믹 메이플스토리와의 만남

 

작가로서 안지연 프로를 논할 때 가장 먼저 회자되는 건 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다. 게임 원작 만화로는 한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작년에 100권째를 찍으면서 16년 동안 1,8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메인 작가인 서정은 서정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안지연 프로는 그러나 그 전에 먼저 낚시와 인연을 맺었다. 지독한 낚시광인 서정은 대표를 만난 게 그 계기였다. 고등학생일 때 만화 그리는 걸 배우고 싶어서 무작정 서정은 작가를 찾아간 후 그의 문하생이 된 것.

안지연 프로가 직접 만든 웜. 버려진 폐 웜을 녹여 작품으로 부활시킨 것이다(왼쪽). 페트병을 잘라 만든 안지연 프로의 송어용 하드베이트. 하나하나가 그대로 작품이다.

“출판사에서 계속 원고 마감을 독촉하는데, 대표(서정은 작가)님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때 안지연 프로가 서정은 작가를 찾아간 곳이 바로 물가였다. 배스낚시를 하고 있던 서정은 작가에게 얼떨결에 낚싯대를 넘겨받았고, 이날 안 프로는 운 좋게도(?) 씨알 좋은 배스 한 마리를 걸어 냈다. 그 짜릿했던 손맛이 그에게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이후 안 프로는 작품활동을 하다가 시간만 나면 낚싯대를 챙겨 들었다. 답답한 작업실을 벗어나서 물가를 걸으며 낚시를 즐기는 것, 그 자체가 그에겐 일종의 ‘힐링’이었다.

“종일 앉아서 작업을 하다 보면 늘 운동량이 부족해요. 낚시는 저에게 좋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출근 전에 낚시터를 걸으며 손맛을 즐기는 게 제 운동방법이죠.”

 

익숙한 손놀림으로 채비를 하는 안지연 프로.

배스 프로의 길로 들어선 이유

 

순간 다시 입질을 받았는지 안 프로가 힘껏 낚싯대를 세워 든다.

“핑~!”

낚싯줄이 팽팽해진다. 수면에 얼굴을 보인 송어는 이내 그가 펼쳐 든 뜰채 안으로 쏙 들어간다.

프로 배서에게 송어 입질은 ‘간지러움’이지만 물속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자신의 의도대로 낚시를 이어가는 모습이 꽤 진지하다. 어쩌면 이 또한 배스 토너먼터로서 트레이닝의 일종일지도 모른다.

나는 안지연 작가가 어떻게 해서 배스 프로의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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