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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이달의 월척터 | 의령 운곡상지

  • 2020-06-30 12:26:00
  • 1.236.75.93

 

* 이 포스트는 월간낚시21 2020년 7월호에 실린 강창호(천류 필드스태프) 님의 기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운곡상지에서 낚아낸 4짜 붕어를 들어 보이는 강창호 프로(천류 필드스태프).

 

1년 만에 다시 찾아간 운곡상지. 지난해 태풍이 모래와 자갈을 밀고 내려와서 상류 물골 주변에 멋진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배수는 아직도 진행 중.

 

배수로 인해 수심은 조금 얕아졌지만 수면 위로 마름이 올라와 적당한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나는 새우 미끼를 달아 입질을 기다린다.

지루한 시간이 흘러간다. 아무런 입질이 없이 아침을 보낸 후 나는 낚싯대를 그대로 두고 시내로 나간다. 오후 먹을거리를 챙겨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그때까지 혼자 자리를 지키던 이 상철 씨가 투덜거린다.

 

“오전 10시쯤부터 입질이 여러 번 들어왔어요. 죄다 터트렸지만…. 강 프로 자리에도 여러 번 입질이 들어 왔는데 한 번도 챔질을 못 했지 뭡니까.”

 

배수가 진행 중일 때는 무넘기 쪽 수심 깊은 곳에서 입질이 잦았다.

 

붕어낚시란 게 원래 그렇다. 자리만 비우면 입질이 들어온다. 그리고 오후 늦은 시각. 박민준 씨가 찾아와 무넘기에 자리를 잡는다.

저녁을 먹은 후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밤 11시까지 멍하게 찌를 바라보는 것뿐. 나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무넘기 쪽에 있는 박민준 씨에서 전화를 걸어본다.

 

 

강창호 프로(천류 필드스태프)가 운곡상지에서 낚아낸 4자 붕어.

 

 

무넘기에서 시작된 찌올림

 

그런데 앵…. 이때부터 생중계가 시작된다.

 

“강 프로님, 수심 4m 바닥에서 한 마리 걸었는데 아직도 나오질 않네요.”

 

그리고 잠시 후.

 

“아~씨, 39cm네요. 4짜인 줄 알았는데….”

 

박민준 씨는 이후에도 허리급 월척과 25cm 이상 준척급 붕어 입질을 받아낸다. 수심 깊은 포인트에서 입질이 활발한 모양이다. 얕은 포인트에서는 잔챙이 입질뿐. 아직도 배수 영향이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운곡상지 최고의 포인트, 최상류.

 

그렇게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아침 6시.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제방으로 올라오는 게 보인다. 그러더니 그 사람, 물 대롱을 만지작거린다.

 

 

수문이 닫힌 후, 딱 한 번의 입질

 

그리고 아침 8시. 정면에 찔러둔 5.3칸대의 찌에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 번 들었다 놓고, 또 한 번 끌고 들어가는 입질. 그러더니 찌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급기야 몸통까지 올라와서는 벌러덩 뒤집힌다.

 

챔질. 놈의 저항이 엄청나다. 잠시 후 좌대 앞에서 벌러덩 뒤집어지는 녀석.

 

‘이건 분명 4짜급 붕어다.’

 

낚은 붕어는 철수 직전 모두 방생.

 

딱 한 번의 입질이었다. 배스가 들어가 있는 저수지도 아닌, 토종붕어 터에서 이렇게 딱 한 번의 입질이었다. 참으로 어려운 낚시다.

이제껏 운곡상지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4짜 붕어였다. 드디어 올해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걸까? 20년 이상 한 번도 마르지 않은 저수지. 어쩌면 그 이상 씨알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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