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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5짜 붕어가 낚였다

  • 2021-06-25 11:52:00
  • 1.236.75.105

영천 범어지

우안 상류 수심 1.5m, 옥수수 미끼에 52cm “쾅~!”

 

지난 5월 30일 새벽 5시경 낚은 52cm 대형붕어를 들어 보이는 필자.

오랜 낚시친구 박문규 씨가 작년부터 나에게 추천하던 저수지가 있었다. 경북 영천의 범어지. 차일피일 출조를 미루다 지난 5월 29일, 업무를 마치자마자 길을 나섰다.

사실 범어지는 올해만 두 번 도전했던 곳이다. 그때마다 턱걸이 월척이 조과의 전부였다. 이 때문에 세 번째 도전을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형님, 꽝 치더라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힐링 낚시를 합시다. 형님이나 저나 이미 5짜 조사 아닙니까?”

경북 영천시 범어동에 있는 범어지.

함께 출조하는 후배의 말에 나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현장에 도착해서 나는 부지런히 장비를 세팅한다. 그런데…, 어라?

“아이고, 큰 일 났네. 장비를 잘못 세팅했다.”

다시 할까 하다가 하룻밤 쓰는 데는 별 문제 없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어리숙함이 단수 8단이라는데, 뭐.”

“형님, 맞심더. 한 번씩 보면 얼빵한 게 일 냅니더.”

“뭐? 니, 설마 형한테 얼빵하다는 소리가?”

한바탕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본다.

 

제방 왼쪽 연안. 중류에 몇몇 꾼들이 보인다.

처음 느껴보는 강력한 저항감

 

지난 주와 달리 오늘은 물색이 좋다. 바람이 제법 강하긴 하지만 밤에는 잦아들 것이다.

한 대 한 대, 정성스럽게 꺼내 수초 속에 찌를 세워본다. 그런데, 너무 가벼워서 그런지 채비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채비를 다 앉혔다. 내가 자리한 곳은 제방 오른쪽 상류. 채비 수심은 1.5m.

초저녁에는 찌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 3시쯤 일어난다.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정신을 차린다.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 온다.

오전 5시. 기대했던 맨 오른쪽 4칸대의 찌가 살짝 가라앉는 게 보인다. 몇 초쯤 지났을까. 이제 조금씩 옆으로 움직이는 찌.

‘이건 분명 입질이다~!’

나는 낚싯대를 번쩍 들었다.

필자가 낚아낸 5짜 붕어. 꼬리지느러미가 52cm 눈금을 가리킨다.

“용수야, 걸었다~!.”

그런데 아…, 마름에 채비가 감긴 모양이다. 원줄 2호에 목줄 1.75호.

‘터지면 어쩌지…?’

나는 지그시 당겨본다. 뭔가가 달려 나온다. 서서히 형체가 보일 때쯤 가슴이 쿵쿵거린다. 말풀이 아니다. 뭔가 괴물이 걸려 올라오고 있다.

“형님, 큽니까? 4짠가요? 5짠가요?”

도무지 물 위로 떠오르지 않는 놈. 지금껏 이런 괴물 같은 놈은 처음이다. 몇 번의 랜딩 후 발 앞까지 놈을 유인한다. 그런 다음 나는 재빨리 뜰채를 내려 녀석을 담았다. 조심스럽게 꺼내 계측자에 올려보니 꼬리지느러미가 52cm 눈금을 가리킨다. 작년에 이어 또 한 번의 행운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범어지는 어떤 곳?

매년 배수기 전후 5짜 폭죽 터뜨리는 대형붕어터

 

경북 영천시 범어동에 있는 준계곡형 저수지다. 1954년 준공된 것으로, 수면적 1만 5,000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수질이 깨끗하며 오랫동안 물이 마르지 않아 붕어의 자원이 많다.

지난 2010년쯤 배스가 유입된 후 4짜 이상 대형붕어낚시터로 변모한 범어지는 매년 5짜급 대형붕어를 배출하고 있다.

산란철인 봄에도 좋지만 범어지의 대형붕어 찬스는 5~6월의 배수기라는 게 현지꾼들의 증언이다. 배수 직전과 배수가 있은 2~3일 후에 출조를 하면 가장 확률이 높다. 미끼는 옥수수나 메주콩이 가장 효과적이다.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에서 14km 거리에 있는 범어지의 주소는 영천시 범어동 106.

 

장비와 채비

낚싯대 : 강원산업 록시 골드 4.0칸

원줄 : 2호

목줄 : 1.75호

목줄 채비 : 유동 봉돌 + 스위벨(약 2.6g)

미끼 :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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