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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섬진강 은어낚시

  • 2021-08-12 16:56:00
  • 1.236.75.105

날렵한 은빛 물고기, 은어(銀魚)의 故鄕

달콤한 여울, 그 아래 흐르는 경이로운 생명력

 

귀소본능(歸巢本能)

나는 원래 내가 있던 장소로 돌아온 거예요. 이제 당신도 돌아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당신은 지금까지 너무 먼 곳에 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간 돌아오는 길을 영영 잊어버리게 될지도 몰라요.

……

아녜요. 더 거슬러 와야 해요. 원래 당신이 있던 장소까지 와야만 해요.

그녀가 그렇게 말하면 말할수록 나는 뼈아픈 마음이 되어갔다.

-윤대녕 [은어낚시통신] 중에서

 

 

바다에서 자라 알을 낳을 때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강으로 돌아오는 은어. 어쩌면 위대하기까지 한 그 귀소본능.

 

 

사랑스러운 물고기

 

Sweet Fish. 은어의 영어 이름이다.

‘스위트 피시’라는 말에는 달콤함이라는 어감 말고도 ‘사랑스러움’이란 뉘앙스가 풍긴다.

이런 사랑스러운 은어는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씨은어’를 쫓아내기 위해 날카로운 바늘에 꽂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은어 전문꾼들은 육봉은어(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평생을 호수 등 담수에서 생활하는 은어)와 달리 여기 섬진강 은어는 그 힘과 맛이 월등하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영역, 먹자리

 

9~10월 하천의 여울 바닥에서 알을 깬 치어는 그 크기가 1cm 안팎. 이 치어는 그해 바다로 내려가 월동한 후 이듬해 3~4월에 하구(河口)에 집결한다. 4~5cm 정도로 자란 유어(乳魚)는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다시 올라간다.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은어의 유어는 작은 벌레나 플랑크톤 등을 먹고 자라다가 15cm 정도 되면 돌에 붙은 이끼를 먹으며 성장한다. 이 때 은어는 한자리에 정착하는 습성이 있다.

이끼가 많이 붙어 있는 큰 돌이나 자갈의 반경 1m 정도를 자신의 구역(먹자리)으로 정한다.

 

 

수박 향, 또는 오이 향

 

 

 

은어에게 나는 달콤한 냄새를 표현하는 말이다. 실제로 은어낚시를 해 보면 갓 낚아낸 은어에게 오이 향 비슷한 게 느껴진다. 이 향기는 육봉은어보다 해산은어에게 더 진하게 난다.

은어는 회로도 즐기지만 튀김이나 구이를 하면 더 특별한 맛이 있다.

사진의 요리는 경남 산청에서 은어 전문 식당을 운영했던 김태화 씨(은어낚시 교실 운영)의 손끝에서 탄생한 여름 섬진강 여울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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