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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다운샷리그에 관한 고찰

  • 2021-03-18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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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급 대광어와의 승부, 관건은 바늘+웜의 세팅이다

 

자신의 키 만한 대광어를 낚은 여성꾼.

 

 

 

다운샷 리그, 어디서 왔을까?

무거운 봉돌을 쓰는 ‘헤비 다운샷’이 그 기원

 

배스낚시의 드롭샷 리그. 지금 우리가 쓰는 광어 다운샷 리그의 기원이다.

다운샷 리그는 잘 알려져 있듯, 배스낚시의 드롭샷 리그(Drop Shot Rig)에서 온 것이다. 이 리그는 일본에서 언더리그(Under Rig)라 불리다가 지금은 다운샷 리그(Down Shot Rig)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이 다운샷 리그는 원래 배스낚시에서 주로 스피닝대를 쓰는, 가벼운 채비로 통했다. 그러다가 이 리그에 무거운 봉돌을 쓰면서 헤비 다운샷 리그(Heavy Down Shot Rig)라는 변형된 장르가 생겼다. 바로 이 헤비 다운샷 리그가 지금 우리가 광어 루어낚시에 쓰는 다운샷 리그의 기원이다.

 

 

 

 

아래 <그림 1>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광어 다운샷 리그다. 아래 봉돌은 30~40호(112g~150g) 정도지만 조류의 특성을 반영하여 더 가벼운 걸 쓰기도 한다.

<그림 1>의 A와 B를 보자. 다운샷 리그 중에서 A의 길이는 큰 의미가 없다. 조류의 간섭이 없을 정도의 길이면 적당하다.

<그림 1> 광어 다운샷 리그 개념도

문제는 B의 길이다. B는 조류의 세기와 광어의 활성도, 즉 산란 전이나 후, 혹은 휴식기에 따라 그 길이를 달리 조절해야 한다. 이 길이의 기준은 40~50cm 정도이지만 자신만의 믿음이 있다면 더 길게 하거나 짧게 해도 된다.

이 다운샷 리그를 운영할 때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네 가지를 든다.

첫째는 웜의 선택이고, 둘째는 바늘의 선택과 웜의 세팅, 셋째는 유동식 리그다. 그리고 가장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네 번째는 바늘을 묶는 방법이다.

 

 

1. 웜의 선택

반드시 ‘미노우 타입’이라야 한다

 

지난 2019년 5월 어느 날. 나는 단 한 포인트에서 20마리의 광어를 낚은 적이 있다. 그 광어들의 뱃속에서 나온 것은 양미리였다. 이후 나는 계속 양미리를 추적했고, 그 결과 한 자리에서 160kg의 광어를 낚았다.

광어 다운샷낚시를 할 때 우리가 주로 쓰는 웜은 미노우(Minnow) 타입이다. 미노우 타입의 루어란 물고기의 형태와 움직임을 본떠 만든 것이다. 민물에 사는 피라미를 생각하면 정확할 것이다. 미노우 타입의 물고기는 가는 몸통보다는 꼬리를 주로 움직이며 빠르게 헤엄친다.

우리가 미노우 타입과 가장 많이 혼동하는 것 중 하나로 섀드(Shad) 타입이 있다. 이 섀드 타입의 전형적인 물고기가 바로 전어다. 전어와 양미리의 체형을 떠올려 보면 미노우 타입과 섀드 타입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낚시점에서는 이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광어 루어낚시 용 웜을 고를 때 우리는 반드시 미노우 타입을 선택해야 한다.

 

 

 

 

 

 

 

광어의 뱃속에서 나온 양미리(위)와 전형적인 섀드 타입 물고기, 전어(아래).

 

 

2. 바늘의 선택과 웜의 세팅

웜 고유의 액션을 깨뜨리지 않아야 한다

 

광어 다운샷낚시 용 바늘은 웜을 끼울 수 있어야 한다. 웜을 끼워 사용할 수 있는 바늘은 그 모양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림 2> 스트레이트 바늘.

1) 스트레이트 바늘 | 위 <그림 2>는 스트레이트(Straight) 바늘이다. 바늘의 허리 부분이 일자 형태여서 붙은 이름이다. 이 바늘은 허리 부분이 길기 때문에 ‘롱 생크 훅(Long Shank Hook)’이라고도 불린다.

 

<그림 3> 오프세트 바늘.

2) 오프세트 바늘 | 위 <그림 3>의 바늘은 귀부분이 꺾여있다. 이 꺾인 부분을 오프 세트(Off Set)라고 하고, 이런 형태의 바늘을 오프세트 바늘(옵셋 바늘)이라고 한다. 와이드 갭(Wide gap) 훅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사진 1> 잘못된 웜 세팅.

 

광어 다운샷낚시를 할 때는 이 바늘에 어떤 식으로 웜을 끼우느냐가 중요하다. 즉, 웜 세팅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바늘의 형태에 따른 정확한 세팅법을 알아야 하고, 상황에 따라 그것을 응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바늘을 세팅하는 방법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긴 하다. 그래도 그 기본은 바늘의 형태에 맞추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바늘의 형태에 따라 웜을 세팅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며, 각각의 바늘마다 추구하는 의미도 다르다.

바늘을 세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웜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액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웜에 바늘을 어떤 식으로 끼워도 상관 없다. 중요한 건 아래 <그림 4>처럼 웜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위 <사진 1>은 잘못된 웜 세팅이다. 바늘이 세팅된 후 웜의 모양이 상하로 뒤틀리거나 웜의 꼬리가 아래로 처지거나 들리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웜이 가진 고유의 액션이 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 4> 다양한 모습의 웜 세팅.

 

 

웜 세팅 상태에 따라 사용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위 <그림 4>의 A는 스트레이트 바늘의 전형적인 세팅법이다. C는 스트레이트 바늘에 가까운 전형적인 옵세트 바늘을 쓸 때의 세팅법이다. 이 둘은 바늘 끝이 웜 밖으로 노출돼 있다. 따라서 아주 작은 입질에도 자동 훅세트가 되게 하는 세팅법이다. 수초 등이 없는 깨끗한 바닥에서, 혹은 입질이 약할 때 이런 세팅을 한다. 그러면 챔질 타이밍 등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림 4>의 B와 D 세팅법은 바늘의 끝만 살짝 숨겨둔 형태로, 배스낚시의 위드레스 훅 개념이다. 훅의 포인트를 웜 속에 숨겨 장애물이나 밑걸림을 방지하는 것으로, 웜이 와이어의 기능을 대신하는 형태다. 이 세팅법은 아주 작은 챔질로도 훅세트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바닥에 약간의 밑 걸림이 있고, 입질이 예민할 때 순간적인 짧은 액션으로도 훅세트를 시킬 수 있는 세팅법이다. 우리가 광어 다운샷낚시를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세팅법이 바로 이것이다.

<그림 4>의 E는 바닥이 거칠고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쓴다. 바늘이 노출될 경우 밑 걸림이 심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 세팅법은 웬만한 장애물에는 바늘이 걸리지 않고 채비가 장애물을 타고 넘을 수 있다. 단, 이 세팅을 할 때는 입질을 빨리 파악해야 하고, 힘 있는 챔질이 필요하다.

 

<사진 2> 광어 다운샷 낚시를 하다 보면 웜에 이런 상태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광어 다운샷 낚시를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있다.

계속 입질이 들어오는데, 훅세트가 잘 안 된다. 채비를 꺼내 보면 웜의 꼬리에 상처만 있다. 밑걸림과 입질을 구별할 수 없는 경우다. 위 <사진 2>처럼 웜이 바늘에서 밀려 들어가 있을 때가 많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맞딱뜨릴 때 생각해 봐야 한다.

‘어떤 바늘이 가장 이상적일까?’ ‘어떤 세팅이 가장 이상적일까?’

상황 판단을 했다면 채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상황에 맞는 채비 세팅은 분명히 당신에게 멋진 광어를 안겨 줄 것이다. 최소한 하루종일 채비 변화 없이 낚시를 하는 사람들보다는 당신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이다.

 

 

 

3. 유동식 다운샷 리그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

 

많은 꾼들이 나에게 묻는 게 있다.

“광어 다운샷낚시를 할 때 반드시 쇼크리더를 묶어야 좋은가?”

“웜을 교체할 때 채비도 같이 교체해야 하는가?”

나는 광어 다운샷낚시에서 쇼크리더는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다. 채비가 터진다면 미리 준비된 채비로 교체하면 된다. 쇼크리더를 묶는데 허비하는 10~20분은 정말이지 아까운 시간이다.

광어 다운샷낚시에서 쇼크리더를 묶는다는 건 쇼크리더(목줄)에 바늘을 직접 묶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사진 3> 쇼크리더에 직접 바늘을 묶은 형태(아래)와 구슬을 이용해서 바늘의 포지션을 유지한 형태(위).

 

위 <사진 3>의 아래 사진은 쇼크리더에 바늘을 직접 묶은 것이다. 이런 형태는 입질을 받은 후, 혹은 밑걸림 후 바늘의 포지션(위치)이 바뀌기 마련이다. 이 경우 바늘의 수평 및 수직 포지션이 쉽게 무너진다. 바늘이 수평 및 수직을 유지할 수 없다면 웜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액션을 기대할 수 없다. 웜을 아무리 정확하게 세팅해도 바늘이 중심을 잡을 수 없으면 웜 또한 중심이 무너지고, 제대로 된 액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진 3>의 위 사진은 구슬을 이용해서 바늘을 수직, 혹은 수평으로 유지한 것이다. 이 형태는 어떤 상황에서도 바늘 포지션에 변화가 없다. 게다가 이 채비는 바늘의 상하 이동도 자유롭다.

<그림 5> 한국다이와에서 출시한 광어 다운샷 채비의 개념도.

왼쪽 <그림 5>는 한국다이와에서 출시한 광어 다운샷낚시 전용 채비의 개념도이다. 이 채비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하나는 바늘을 수직 및 수평으로 세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늘의 위치가 유동적이라는 점이다.

이 채비 역시 구슬로 바늘을 고정시킨다. 이 구슬 고정 방식에 사용된 매듭은 은어낚시의 편물 매듭법을 차용한 것이다. 이 채비를 A처럼 양쪽으로 당기면 바늘이 고정된다. 이때는 아무리 큰 광어를 랜딩해도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B처럼 매듭을 안쪽으로 줄이면 바늘은 유동이 된다. 바늘이 유동된다는 건 고정식 채비와 달리 웜의 위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웜이 상하로 이동한다는 건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4. 바늘 묶는 방법

구슬을 이용한 유동식 채비 만들기

 

나는 앞에서 광어 다운샷 채비의 바늘은 어떤 경우라도 수직과 수평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림 6> 바늘의 수평과 수직 포지션 유지를 위해 고안된 드롭샷 훅.

왼쪽 <그림 6>은 드롭샷 훅이다. 앞에서 나는 드롭샷이 언더리그로, 언더리그가 다운샷으로, 그리고 무거운 봉돌을 쓰는 헤비 다운샷 리그가 지금의 광어 다운샷 리그가 됐다고 했다.

배스낚시에 쓰이는 드롭샷 리그에도 바늘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건 <그림 6>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늘이 낚싯줄과 수직 및 수평이 되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로독 고안해낸 것이 바로 이 형태다. 바늘이 바로 설 수 있어야 웜은 멋진 액션을 연출한다는 사실.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다운샷 리그의 바늘 묶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구슬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림 7> 광어 다운샷 바늘 묶기(채비 만들기).

왼쪽 <그림 7>처럼 순서대로 채비의 줄을 구슬, 바늘, 구슬, 그리고 다시 바늘, 구슬, 다시 바늘, 구슬을 관통하면 끝이다. 그런 다음 당기면 바늘은 어김없이 똑바로 서게 된다. 이 채비는 화살표 방향으로 구슬을 당기면 라인이 풀리면서 바늘을 이동할 수 있는 유동식이 된다. 그리고 적당한 위치에서 줄을 당기면 다시 고정된다.

광어 다운샷낚시는 사실 하루종일 같은 액션을 반복하는, 어쩌면 지루한 낚시다. 이런 낚시는 이른바 ‘멘탈낚시’이기도 하다. 따라서 광어 다운샷낚시를 할 때 매번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원하는 건 어리석다.

이제 곧 광어 다운샷 시즌이 열린다. 올해는 미터급 광어에게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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