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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릿수 주꾸미를 위한 맞춤 채비, ‘텐션조법’

  • 2021-09-28 16:10:00
  • 1.236.75.105

봉돌과 에기 사이의 단차를 이용해보자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유초등 학생 자녀와 가도, 누가 가도 언제나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바다루어낚시가 바로 주꾸미 낚시다.

 

 

 

300여 마리의 주꾸미를 낚아 이날 마릿수 장원을 차지한 최병운 씨.(왼쪽)

천안에서 온 이효자 씨는 갑오징어 손맛을 봤다.

폭우 후에도 쏟아지는 마릿수

나도 주꾸미 금어기가 풀리는 지난 9월 1일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의 메카라고 불리는 충남 보령의 오천항을 찾았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비가 내렸다. 그것도 시간 당 50mm의 많은 비가. 이 때문에 내가 예약한 킹덤호는 원래보다 1시간 반이나 늦은 오전 7시 반에 출항할 수 있었다.

킹덤호에 오른 꾼들이 천수만 인근에서 주꾸미를 노리고 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천수만 남단. 물때는 1물, 수심은 15~20m.

나는 8호과 에기 한 개를 연결하고 채비를 내려본다. 활성도는 아주 높은 상황이었다. 첫 채비부터 여기저기서 히트 소리가 들린다. 에기 하나에 주꾸미 두 마리가 붙어 올라오는, 이른바 ‘쌍쭈’와 에기 하나에 갑오징어와 주꾸미가 동시에 달라붙는 상황도 쉽게 보인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오천항. 이 때문에 출항이 1시간 이상 늦어졌다.(왼쪽)

이날 주꾸미낚시가 처음인 신종근 씨(오른쪽)가 권혁준 킹덤호 선장에게 채비 운영 방법을 배우고 있다.

텐션조법으로 입질을 느껴보자

이날 내가 낚아낸 주꾸미는 214마리. 무게는 4kg이 넘었다.

주꾸미 한 마리 무게는 평균 20g 전후. 45g(12호 정도) 추(봉돌)를 쓴다면 주꾸미와 수심 20m 바닥에 안착하는 추 무게의 합은 대략 65g이다.

마릿수 주꾸미를 낚으려면 이 차이, 즉 추 무게와 추+주꾸미의 무게 차이를 느껴야 한다. 그런데 채비로 바닥을 긁고있는 상황이라면 수시로 바뀌는 바닥의 마찰력 때문에 20g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텐션 조법을 위한 주꾸미 채비, 에기와 봉돌의 단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나는 주꾸미 낚시를 할 때 단차낚시를 한다. 일명 ‘주꾸미 텐션 조법’이다.

이 채비의 핵심은 봉돌 위 3cm 정도 위에 에기를 달아 단차를 주는 것이다. 이 채비를 바닥에서 5cm 내로 띄워서 운영한다.

양주에서 온 김철중 씨도 마릿수 입질을 받았다.

이 채비는 활성도 좋은 주꾸미에게 확실한 어필력을 가진다.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주꾸미는 에기를 향해 다리를 뻣어 에기를 당긴다. 이때 초릿대는 불규칙하게 움직인다. 낚시꾼은 이러한 불규칙한 초릿대의 움직임으로 쉽게 주꾸미 입질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채비는 주꾸미 활성도가 높고, 비교적 조류의 흐름이 작은 조금 전후 물때에 위력을 발휘한다. 주꾸미는 다른 주꾸미가 에기에 붙을 때는 덩달아 달라붙지 않는 특성이 있기에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만약 갑오징어 포인트에 들어간다면 에기가 달린 핀도래를 위로 올려 공략 수심층을 쉽게 바꿀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조류가 센 곳에서는 주꾸미가 거의 바닥에 붙어있으므로 일반 채비보다 입질 빈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 초릿대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채비이므로 빳빳한 낚싯대로는 입질 파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채비를 쓸 때는 가급적 초릿대가 부드러운 낚싯대를 쓰는 게 좋다.

 

이날 이 채비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 배에서 가장 많은 마릿수를 낚은 최병운 씨는 이 채비로 300마리 이상의 주꾸미 입질을 받았고, 이날 처음 주꾸미 낚시를 한 신종근 씨도 이 채비로 100마리가 넘는 주꾸미를 낚았다.

 

주꾸미 낚시 TIP

 

 

자신의 조과를 자랑하는 장원종 씨(왼쪽). 기자는 이날 214마리를 낚았다.

1) 주꾸미 활성도가 높은 날에는 야광 봉돌이 필요 없다. 주꾸미가 봉돌에 붙어 챔질에도 후킹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 에기는 반드시 검증된 수평 에기를 써라. 중국산 저가 에기 중에는 물속에서 바늘이 하늘로 향하는, 이른바 거꾸로 서 있는 에기가 있다.

3) 에기는 어필 계열과 네츄럴 계열 모두 준비하자. 입질이 활발할 때는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고, 입질이 뜸할 때는 네츄렬 계열로 공략하자.

4) 자신이 운영할 수 있는 추보다 한 호수 정도 무거운 추를 쓰고, 절대 낚시 도중에는 추의 호수를 바꾸지 않는다.

5) 기록적인 마릿수를 위해서는 캐치 후 빠른 갈무리가 필요하다.

6) 초보라면 자신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줄 수 있는 낚싯배를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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