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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치 기징 | 울산 방어진

  • 2021-11-05 16:51:00
  • 1.236.75.105

미터급 대삼치로 바다가 끓고 있다

 

80cm급 대삼치를 낚은 김유정 씨.

선미 쪽에서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메탈지그를 날리고 있던 홍연오 씨의 낚싯대가 크게 휜다.

“히트~!”

대 휨새가 예사롭지 않다. 어느새 그의 옆으로 다가온 서정실 선장의 손에 갸프가 들려있다.

“퍼드덕~! 퍽~!”

수면 위에 올라와서 푸르스름한 등지느러미를 내보이는 건, 삼치다. 한눈에 미터급은 돼 보이는 씨알. 이때가 오후 4시. 만새기 떼에 시달리던 지깅톡 회원들의 얼굴이 확 펴지는 순간이다.

 

 

2021년은 역대급 대삼치 호황 시즌

 

홍연오 씨가 철수 직전 미터급 대삼치를 랜딩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예년보다 바다 수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그 덕(?)에 동해남부권 대삼치 지깅도 역대급 호황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가진 네이버 카페 ‘지깅톡(매니저 정다영)’ 번출이 있던 날. 월간낚시21 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탁현 지깅톡 부매니저의 배려로 나는 이들과 함께 울산 방어진항에서 서정호에 올랐다.

오전 10시 40분 방어진항을 나선 서정호는 남쪽 삼섬 아래 해상에 닿았다.

“바닥 수심은 70m, 40m 층에 어군이 보입니다.”

서정실 선장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핑~! 핑~!”

지깅톡 회원들의 메탈지그가 수평선 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이윽고….

이날 가장 먼저 삼치 입질을 받은 이강혁 씨.

“히트~!”

첫 입질이 들어온다.

왼쪽 선미에 있는 이강혁 씨가 파이팅을 펼친다. 김탁현 지깅톡 부매니저가 최근 개발한 레인보우 크롬지그가 수면에서 반짝거리더니 이내 화려한 바늘털이가 이어진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서정실 선장이 내린 갸프에 등이 찍혀 올라온 건 70cm급 삼치.

그리고 5분 후 맞은편, 즉 선미 오른쪽에 있던 김유정 씨가 힘껏 낚싯대를 세워 든다. 팽팽하게 긴장한 합사 원줄이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힘을 쓰는 놈이다. 그러나 메탈지그의 어시스트 훅에 제대로 입걸림 된 거라면, 이런 승부는 십중팔구 꾼의 승리로 끝이 나는 법이다. 다시 한 번 내려간 서 선장의 갸프가 정확하게 삼치의 등에 꽂힌다. 좀 전 이강혁 씨가 낚은 것보다 좀 더 커 보인다.

 

 

훼방꾼의 습격, 만새기 떼를 만났다

 

허진이 씨가 선미에서 강력한 삼치 입질을 받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스타트가 좋다, 라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연달아 70~80cm급 삼치가 올라오던 이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러나 잔잔한 바다처럼, 거짓말같이 입질이 끊겼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질은 이어졌다. 다만 그게 삼치가 아닌 게 문제였다. 이때부터 ‘만새기 잔치’가 시작됐다.

뱃머리에서 메탈지그를 날리던 예향분 씨가 노랗고 파란 지느러미를 가진 못생긴 녀석 한 마리를 낚아 올리더니 이내 서정호 갑판 전역에서 만새기가 날뛰기 시작했다. 캐스팅 후 몇 차례 저킹과 릴링을 반복하면 어김없이 입질은 들어온다. 그러나 그 입질은 죄다 만새기였다.

“나도 한 마리~!” 예향분 씨.

 

갈치낚시에서도 만새기 떼를 만나면 골치 아프지만, 이처럼 대삼치를 노리고 출조한 배에서 만새기가 낚이기 시작하면 꽤 난감해진다. 그만큼 바다 수온이 높다는 방증이다.

서정실 전장은 포인트를 옮기기로 한다. 좀 더 먼바다로 나가보자는 김탁현 씨의 제안에 따라 제법 긴 시간 이동한다. 이윽고 서정호가 멎은 곳은 방어진항에서 남동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해상.

“어제와 그제, 우리 회원들이 먼바다 깊은 수심층에서 마릿수 씨알 입질을 받았어요.”

지깅톡 부매니저 김탁현 씨가 삼치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김탁현 지깅톡 부매니저는 자신의 정보망을 총동원해서 이날 번출을 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부매니저의 레이더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역시 바닷속을 휘젓고 있는 건 만새기 뿐. 여기서도 한바탕 만새기 잔치를 벌인 서정호는 다시 방어진항을 향해 뱃머리를 돌린다.

오후 2시. 서정호가 멈춘 곳은 대왕암이 바로 보이는 해상. 마침 주말을 맞아 꽤 많은 사람들이 대왕암에 올라가 있는 게 보인다. 포인트 수심은 70m.

이날 지깅톡 대삼치 번출은 여기, 대왕암 앞바다에서 펼쳐졌다.

 

 

 

대왕암 앞바다에서 펼쳐진 하이라이트

 

막 낚아낸 미터급 대삼치를 들어 보이는 홍연오 씨.

 

오른쪽 선미에 있던 김유정 씨가 다시 한 번 파이팅을 벌인다. 100g짜리 레인보우 크롬지그에 80cm급 삼치가 올라온다. 이윽고 맞은편의 전용규 씨가 비슷한 씨알의 삼치 입질을 받아내더니 연달아 ‘고시’ 급(시장에서 팔리는 정도 씨알의 삼치)을 히트한다.

“여기도 히트~!”

그동안 잠잠하던 뱃머리에서도 입질이 들어온다. 종일 만새기 입질에 시달리던 예향분 씨가 드디어 씨알 좋은 삼치 입질을 받았다.

네이버 카페 ‘지깅톡’ 회원들이 울산 방어진항 인근 해역에서 대삼치를 노리고 있다.

 

삼치낚시, 특히 대삼치 지깅이란 게 이렇다. 한동안 잠잠하다가도 피딩타임이 되면 우당탕탕 입질이 쏟아진다. 갑판 여기저기에서 마릿수 삼치 입질이 쏟아진다. 지깅톡 회원들은 만새기 떼에 시달렸던 두어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한 듯, 마치 경쟁하듯 파이팅을 펼친다. 그리고 그 절정은 철수 시각이 다 됐을 때 일어났다.

“히트~!”

선미에서 들리는 소리에 회원들의 눈이 한꺼번에 쏠린다.

“저건 들어뽕 할 만한 씨알이 아닌 것 같은데….”

 

 

김탁현 지깅톡 부매니저가 최근 개발한 레인보우 크롬지그에 입질이 잦았다. 김탁현 씨는 직접 운영하는 ‘경산남몰’에서 다양한 메탈지그를 판매하고 있다.(왼쪽)

김탁현 부매니저의 주력 장비와 직접 개발한 레인보우 크롬지그. 그는 대삼치 지깅에 가장 적합한 로드로 엔에스의 매직아이를 꼽았다.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치켜든 홍연오 씨의 낚싯대가 공중에서 큰 활을 그리고 있다. 갸프를 찾아든 서정실 선장이 재빨리 홍연오 씨의 곁으로 다가간다.

몇 차례 역회전하던 릴의 드랙이 고정된다.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낸 건 미터급 씨알로 보이는 삼치. 80g짜리 레인보우 크롬지그의 훅이 정확히 주둥이에 박혀있다. 정예 맴버로 꾸려진 지깅톡 10월 대삼치 번출의 화려한 막이 내려지는 순간이다.

비록 미터급 이상 대삼치를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이날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지깅톡 회원들은 최선의 결과를 빚어냈다.

 

 

가볼 만한 곳

울산 대왕암

승천하던 용이 떨어져 죽은 바위, 연말까지 출렁다리 무료 개방

 

울산 일산동 동쪽 곶부리에 있는 대왕암. 왼쪽에 울기등대가 보인다.

울산 방어진항 북동쪽, 현대중공업 부근 곶부리 앞에 솟아오른 여러 개의 바위섬을 한데 묶어 ‘대왕암’이라 부른다. 얼핏 경주의 문무대왕릉을 연상케 하는 울산 대왕암은 실제로 그 스토리텔링을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용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여기에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이 바위를 울산시에서 대왕암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의 왕비가 여기에 묻혔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왕암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7m 높이의 용 조형물과 울기등대, 어린이 테마파크 등의 볼거리가 있다. 특히 올해 6월 준공된 출렁다리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는 대왕암으로 들어가는 출렁다리를 2021년 12월 31일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매주 둘째 주 화요일은 정기휴장.

문의 | 울산 대왕암공원 052-209-3738 / daewangam.donggu.uls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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