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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뜨거운 얼음판 | 화성 장덕리수로

  • 2021-01-04 13:33:00
  • 1.236.75.95

요즘 이만큼 마릿수 재미 볼 데 있나요?

 

※ 자세한 기사 내용은 월간낚시21 2021년 2월호(1월 15일 발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정영민 씨가 준척급 붕어를 뽑아 올리고 있다.

어제(1월 3일) 내가 찾아간 곳은 경기도 화성의 장덕리수로 얼음판. 이른 아침임에도 이미 많은 차들이 수로의 제방 격인 도로 오른쪽에 늘어서 있다. 얼음판 위에 올라 있는 꾼들은 줄잡아 200~300명.

중하류 연안에 앉아있는 꾼이 낚싯대를 들어 올리는 게 보인다. 그 휨새가 그럴싸하다. 이내 얼음구멍에서 씨알 좋은 붕어 한 마리가 올라온다.

“여기 입질 오는데….”

경기도 안산에서 온 꾼은 막 낚아 올린 붕어를 갈무리한 후 동료들에게 휴대폰으로 자신의 조과 정보를 알린다.

“원래 지금부터가 입질 시간이에요, 여기는. 10시 반부터 입질이 들어와서 오후까지 잘 됩니다.”

자신을 ‘안산 달구지’라고 소개한 이 꾼은 장덕리수로가 자신의 안방터나 다름없다고 한다. 집에서 가까워 수시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장덕리수로 제방에서 바라본 얼음판.

안산 달구지 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쪽 연안에 앉은 꾼의 손이 바빠 보인다. 왼쪽 짧은 대 하나로 붕어 한 마리를 뽑아내더니 오른쪽 낚싯대 두 대를 동시에 챔질한다. 나는 급하게 그에게 다가갔다.

 

제방 좌우 중하류 연안에서 마릿수 입질

 

“와~, 네 대에서 동시에 입질이 들어왔어요. 막 구멍 뚫고 지렁이 달아 넣었는데….”

서울에서 온 구본문 씨는 한꺼번에 들어온 무더기 입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그래도 마수걸이로 낚은 붕어는 씨알이 좋다. 월척까지는 못되지만 27~28cm 정도는 충분해 보인다.

“이 정도면 씨알 괜찮죠?” 제방 왼쪽 연안 갈대군에서 씨알 굵은 붕어를 걸어낸 구본문 씨.

구본문 씨가 앉은 자리는 제방 왼쪽 중하류 연안. 갈대와 부들이 잘 깔린 곳이다. 구 씨는 이 연안 갈대 가장자리에 7~8개의 구멍을 뚫었고, 바로 줄 입질을 받은 거다.

“저기 상류 쪽에서 해가 뜨면 제방 왼쪽 연안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여기는 하루종일 햇볕이 닿는 자리예요.”

구본문 씨는 자신이 앉은 자리가 햇살이 제일 먼저 닿고, 가장 오래 비추는 곳이라고 말한다. 즉, 수온이 가장 빨리 올라 오래까지 유지되는 곳이라는 거다.

연안 수초군과 가까운 포인트일수록 입질이 잦았다.

그의 말 대로라면 구 씨가 뚫은 자리, 즉 왼쪽 중류 갈대와 부들 자리는 장덕리수로 얼음낚시 최고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구 씨의 왼쪽과 오른쪽에 앉은 꾼들도 오전 10시 전후에 4~5마리씩 손맛을 보고 있었다. 포인트 수심은 70~80cm로 얕은 편이지만 수초 속에 은신해 있는 겨울 붕어의 먹이활동 장소로는 최적의 자리다.

나는 이번에는 반대편, 제방 오른쪽 중하류 연안으로 넘어갔다. 여기도 연안을 따라 부들과 갈대가 길게 깔려있고, 많은 꾼들이 수초 라인을 따라 얼음구멍을 뚫어놨다. 여기 수심도 반대편 연안과 마찬가지로 70~80cm.

제방 오른쪽 중하류 갈대군에서도 마릿수 입질이 확인됐다.

나는 제방 오른쪽 중하류 연안에서도 마릿수 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반쯤에 벌써 10여 마리의 붕어가 담긴 얼음그릇이 보일 정도로 입질이 활발했다. 낚이는 씨알은 15cm부터 준척급까지 다양했다.

“어제 잘 나왔답니다. 한 사람이 30여 마리씩 낚았대요. 그중에 4~5마리는 턱걸이 월척이었답니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꾼의 말이다.

나는 그제야 오늘 장덕리수로에 이렇게 많은 꾼들이 몰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금 수도권 얼음낚시터 중에서는 가장 ‘핫’ 한 곳이 바로 여기, 장덕리수로다.

 

 

장덕리수로는 어떤 곳?

화성호 최상류 대형 저수지 같은 수로

화성호 최상류에 있는, 마치 대형 저수지 같은 장덕리수로.

 

장덕리수로는 2003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사이의 바다를 막은 화성방조제가 생기면서 매립되지 않고 남은 물길이다. 화성호의 최상류에 속하는 이 수로는 인근 동방지와 대성지 퇴수로와 물길(자안천)이 연결돼 있다.

자안천을 통해 어자원이 계속 유입되면서 2000년대 초반에는 씨알 굵은 떡붕어가 잘 낚이던 곳이었다. 제방 역할을 하는 도로(석포리-장덕리)가 남북으로 이어져 있고, 그 왼쪽에 평택-시흥고속도로가 지난다.

언뜻 보면 마치 거대한 저수지를 연상케 하는 장덕리수로의 면적은 8만 평 정도며, 좌우 연안을 따라 갈대와 부들, 줄풀 등이 잘 깔려있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물낚시 시즌에는 글루텐 떡밥이나 지렁이 미끼에 다양한 씨알의 붕어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앉을 자리가 편해 수도권꾼들의 짬낚시터 역할을 한다.

얼음낚시는 좌우 중하류 연안 갈대군을 중심으로 포인트가 형성되고, 70cm~1m 수심에 찌를 세우면 토실토실한 붕어 마릿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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