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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섬붕어를 찾아서 | 고금도 음마지

  • 2021-03-02 13:00:00
  • 1.236.75.105

사전 정보 없이 과감하게 도전한 첫 출조

 

오전 동 틀 무렵 다시 미끼를 꿰고 찌를 세우는 필자.

새해 들어 폭설과 한파가 잦다. 이 덕(?)에 중부지방 꾼들은 모처럼 얼음낚시 즐겼지만 내가 있는 전남지방의 꾼들은 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낚시터 수면은 얼었지만 얼음을 탈만큼의 빙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낚시도 안 되고, 얼음낚시도 되지 않는 애매한 조건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도 그나마 일부 지역의 저수지와 수로에는 겨울 붕어가 간간이 입질을 하고 있긴 하다. 나는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출입이 통제된 지방과 신안군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 마땅한 출조지를 고민했다. 과거의 기록을 살펴보던 중 평소 친분이 있는 호남골 붕어 유동철 회장에게 소류지 하나를 추천받았다.

 

제방 무넘기에서 바라본 음마지. 최근에 1m 정도 물이 빠진 걸 알 수 있다.

초저녁부터 불어대는 강한 바람

 

지난 1월 마지막 주말. 광주에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남 완도군 고금면 가교리에 있는 음마지.

음마지는 고금도의 대표적인 씨알터인 청학지와 마릿수 손맛터, 약산호에 가려진 소류지다. 수면적은 약 2,500평.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 붕어터로 붕어 외에도 잉어와 뱀장어 등이 서식하고, 새우와 참붕어도 자생한다. 연안에는 수초가 거의 없고, 물속 바닥에는 말풀이 잘 발달해 있다.

찌불을 밝힌 후 연달아 붕어 입질을 받은 광주꾼 류봉수 씨.

연안을 보니 약 1m 이상 물이 빠졌다. 채비 수심은 1~3m 권. 그런데 바람도 강하다. 포인트 정하기가 쉽지 않다.

‘저녁에는 바람이 자겠지.’

생각한 나는 중상류 연안에 자리를 잡는다. 수심은 2~3m. 삭아 내린 수초 일부가 바늘에 걸려 나온다. 일단 선발용 미끼인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운다. 그러나 전혀 반응이 없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소류지 전역을 돌면서 분다. 수면에 일렁이는 물결 탓에 찌를 보는 것조차 힘들다.

 

음마지에서 채집되는 새우.

오전 해 뜬 후에도 잔챙이 입질

 

그러다가 저녁이 되자 예상대로 바람이 약간 잔다. 이때부터 간헐적으로 붕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양한 찌 움직임에 올라오는 붕어는 21~24cm짜리가 대부분인데, 죄다 새우 미끼를 물고 나온다. 나는 작은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며 자정 무렵까지 여러 마리 붕어 입질을 받았다.

류봉수 씨가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추위를 이겨내면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간 밤에 월척급 붕어 입질을 보지 못한 아쉬움. 그 아쉬움을 달래려고 오전낚시에 집중한다. 그러나 여전히 잔챙이 입질뿐. 해가 뜬 후 수온이 오르기를 바랐지만 하늘조차 흐리다. 게다가 다시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한다.

처음 와본 음마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도전한 곳에서 나는 마릿수 손맛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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