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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이달의 월척터 | 진주 고사리지

  • 2021-03-25 09:48:00
  • 1.236.75.105

새봄을 알리는 전령, 황금빛 월척이 온다

 

오후 1시 반쯤 낚아낸 33cm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고향에 가서 잠시 볼일 보고 지금 고사리지에 와있습니다. 붕어 활성도가 좋네요.”

후배 박주호 씨다. 몇 시간 동안 25cm 전후급 씨알로 20여 마리 낚았단다. 낚시꾼에게 제대로 미끼를 던진 것이다.

나는 업무를 끝낸 후 급하게 고사리지로 달려갔다. 해가 지기 1시간 전. 상류 중앙 논자리 밑에서 낚싯대를 편다. 피딩타임과 맞아떨어진 듯, 지렁이 미끼에 연신 붕어 입질이 들어온다.

 

 

한때 마을에서 꾼들을 막던 곳

 

상류 필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고사리지.

고사리지는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가산리 소재의 평지형 저수지다. 주 어종은 붕어와 가물치. 한때 마릿수 월척이 낚이면서 낚시꾼들이 많이 몰리자 마을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낚시를 금지했던, 아주 유명한 저수지다. 제방 너머에는 대형 저수지인 가산지가 있다. 때가 되면 많은 꾼들이 장박낚시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오후에 쏟아지던 소나기 입질이 해가 진 후 잠잠해진다.

‘오늘은 답사만 하고 빠지자.’

필자의 아내가 오전 8시 40분에 낚아낸 월척을 들어 보인다.

그리고 지난 2월 27일. 나는 지렁이 통을 챙겨 들고 아내와 지인들과 함께 다시 고사리지를 찾았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강한 바람이 분다. 낚싯대를 제대로 펴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다.

“오늘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날 밝으면 다시 해봅시다.”

우리는 다음 날 아침 낚시에 기대를 걸고 ‘꾼들의 수다’로 밤을 샌다.

 

장대 지렁이 미끼에만 반응

 

다음 날 아침. 일찌감치 일어나 자리에 앉는다. 다행히 바람은 잔잔하다. 그 덕분인지 여기저기서 붕어 입질이 들어온다. 토종붕어 터답다. 낚이는 씨알도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 월척급은 확인되지 않는다.

고사리지 붕어는 체구에 비해 당길힘이 좋다. 다들 그 힘에 한 번 놀라고, 오로지 지렁이 미끼에만 반응하는 입질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장대에만 입질 들어온다.

그렇게 손맛을 즐기고 있을 때, 아침 8시 40분경. 갑자기 아내 자리가 소란스러워진다.

“걸었어~! 우와~, 근데 힘이 너무 좋아.”

아내가 턱거리 월척 한 마리를 건 모양이다. 붕어가 얼마나 힘을 쓰는지 아내의 즐거운 비명이 저수지 전체를 뒤흔든다.

아내의 월척이 확인되면서 우리의 낚시는 긴장감 속으로 빠져든다. 이 시기가 지나면 낚시 여건이 나빠진다. 말풀이 저수지 수면 전체를 뒤덮기 때문이다. 나는 이때까지 꽤 마릿수 붕어 손맛을 봤다. 그러나 아직은 2% 부족한 느낌이다.

 

 

 

오후 느지막이 확인한 33cm 월척

 

 

필자 일행들이 고사리지 연안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월척 한 마리 봐야 하는데….’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

오른쪽 5.2칸대의 찌가 슬며시 올라온다. 정점에 이르렀을 때 강한 챔질.

“철퍼덕, 철퍽~!”

고사리지에서 거둔 필자의 조과.

 

강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에 올라온 놈은 한눈에도 월척이다. 조심스럽게 랜딩한 후 계측자에 올려보니 정확히 33cm. 늦게나마 씨알 아쉬움을 씻어낸 기분이다.

이어 우리는 밤낚시까지 도전해 봤지만 별 반응이 없다. 아직은 음력 1월, 밤에는 입질이 없다. 말풀이 더 자라기 전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 그때는 월척 이상 대형붕어 입질이 기대된다.

 

 

 

<고사리지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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