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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현장 르포 | 공현진 열기 & 임연수어

  • 2020-12-13 15:34:00
  • 1.236.75.95

울긋불긋 몽땅 걸이 줄 태우기 시즌이 열렸다

 

겨울 바다에 피어나는 꽃, 마릿수 열기가 줄을 타고 올라온다.

“입질 왔어.”

오른쪽 뱃머리 맨 앞자리에 앉은 이재곤 씨가 중얼거린다. 그가 가리키는 손가락은 초릿대로 향해있다.

투둑투둑. 투두둑.

초릿대가 불규칙하게 수면으로 꽂히고 있다. 너울에 따라 움직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재곤 씨는 초릿대가 까딱거릴 때마다 릴을 한두 바퀴씩 감는다. 카드채비에 달린 바늘 10개에 모두 입질을 받아내겠다는 심산이다. 이른바 ‘몽땅 걸이’를 위한 줄 태우기 작전이다.

이재곤 씨가 카드채비 10개의 바늘에 열기 몽땅 걸이를 해냈다.

“다 탔어, 다 탔어. 이제 감습니다.”

“위~잉~!” 전동릴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원줄이 감기기 시작한다. 이윽고 수면에 울긋불긋 어체가 떠오른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 열 마리. 그렇게 겨울 처마에 달린 곶감 같은 열기(표준명 불볼락)가 대롱대롱 올라온다.

 

“바람이 심상찮은데…”

 

지난 12월 5일 오후 12시.

오전 7시 반쯤 강원도 고성의 공현진항을 출항한 돌핀마린호는 4시간 정도를 헤매다가(?) 결국 봉포해수욕장이 보이는 해역 25m 수심에서 마릿수 입질을 받았다.

마릿수 열기 손맛을 본 서울꾼 안계주 씨.

공현진항의 베테랑 최상용 선장으로서는 몹시 당혹스러운 하루였다. 마릿수 입질을 받기까지 이 정도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던 거다.

그러나 사실 오늘의 악전(惡戰)은 전조(前兆)가 있었다.

오전 5시 10분. 이기선 피싱클럽 버스에서 내렸을 때 공현진항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제법 부는’ 정도가 아니라 깃발이 날릴 정도의 꽤 센 바람이었다. 경험상 이런 날 선상낚시는 고전하기 마련.

“오늘 쉽지 않겠는데….”

이기선 피싱클럽의 이기선 대표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게다가 출항 시각도 약간 늦은 편이었다. 최상용 돌핀마린호 선장은 새벽 일찍 도루묵 조업을 했고, 그 갈무리를 하느라 30분 정도 출항 시간을 지체했다. 그렇게 출항한 돌핀마린호가 처음 찾아간 곳은 가까운 송지호 앞 해역.

 

이경선 씨는 현지에서 ‘검정열기’라 부르는 탁자볼락으로 마릿수 입질을 받았다.

시작은 훌륭했으나…

 

“어군은 25m에서 30m권까지 보입니다. 바닥 찍은 후 다섯 바퀴 정도 릴을 감고 시작하세요.”

선실 왼쪽에 있는 주정민 씨에게 가장 먼저 입질이 들어왔다. 제대로 줄을 태운 주정민 씨가 마수걸이로 7~8마리의 열기를 걸어 낸다. 곧바로 뱃머리에서도 몽땅 걸이가 연출된다. 그렇게 30분 정도 갑판 여기저기서 소나기 입질이 들어 온다.

이때까지는 좋았다. 그리고 딱 여기까지였다. ‘첫 끗발이 ×끗발’이라고 갑자기 입질이 뚝 끊겼다. 최상용 선장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인천꾼 김승환 씨도 열기 줄을 제대로 태웠다.

“어군은 많이 보이는데, 왜 입을 닫았을까…?”

이때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송지호 앞 포인트를 꼼꼼히 뒤져보지만 더 이상 마릿수는 없다. 간혹 올라오는 건 열기 두어 마리, 혹은 임연수어 서너 마리뿐.

“채비 걷으세요. 멀리 갑니다.”

40여 분을 달려 돌핀마린호가 도착한 곳은 남쪽으로 18km 정도 떨어진 속초 앞바다.

“어제 여기서 아이스박스의 80%를 채웠어요.”

최상용 선장은 어제 가장 입질이 활발했던 곳을 다시 찾았다.

마릿수 열기를 낚은 후 갈무리를 하는 꾼.

이후 이야기는 카톡 월간낚시21 채널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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