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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금성철 프로의 찌낚시 테크닉 | 영등철 낚시의 해법

  • 2021-03-24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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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이 다른 조류의 경계선, 조목(潮目)을 찾아라

 

갯바위에 오르면 가장 먼저 필드 상황, 특히 조류의 흐름을 살핀다.

 

 

바다 수온이 가장 낮은, 이른바 ‘영등철’은 육지의 기온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육지의 절기는 양력과 같고, 바닷속 환경은 음력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음력과 양력은 대략 1달 정도의 차이가 있다.

 

 

영등철의 의미와 그 시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등철은 음력 2월 1일부터 15일까지를 일컫는다. 양력으로는 대략 3월이 된다.

양력으로 3월이 되면 육지에는 봄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기온은 반등한다. 즉, 영등철 끝자락이 되면 수온이 반등한다는 뜻이다. 이 시기에 낚이는 감성돔은 40cm부터 5짜 후반급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대형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시즌이다. 이 시기에 낚이는 감성돔을 우리는 흔히 ‘영등 감성돔’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영등철에는 씨알 좋은 감성돔이 많이 낚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황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시즌, 즉 초봄은 수온이 서서히 반등하는 영등철이다.

영등철 뒷줄견제는 원줄의 텐션만 유지할 정도로 운영한다.

그러나 영등철이라고 해서 필드 상황은 한결같지 않다. 짧은 영등철 동안에도 수온은 소폭으로 오르내리길 반복한다. 이 때문에 조황은 늘 불안정하므로 낚시꾼들에게는 힘든 시즌이기도 하다. 특히 영등철 초반은 겨울부터 계속 떨어지기만 하던 수온이 바닥을 찍는 시기다.

나는 지난 연등철 중 사흘 동안 불순한 일기에도 여수의 금오도와 안도, 연도(소리도)로 출조했다. 결론은 선단 몰황.

 

 

수온과 포인트 선택의 중요성

 

 

이처럼 영등 시즌이 되기 전인 음력 1월 말부터 바다 수온은 최저가 되면서 대상어를 만나기가 무척 힘들다. 이때 손맛을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그 1순위는 단연 수온, 특히 출조 전날의 수온이다.

그 다음으로는 포인트의 선택이다. 영등철에도 대상어는 수온이 높은 곳을 찾아서 먹이활동을 하므로 호황을 보이는 포인트는 분명히 있다. 물론 이런 곳을 찾아가는 것은 경험 많은 선장의 몫이기도 하다.

조목 지점을 노려 대상어의 입질을 받은 필자.

 

경험상 영등철 초반 시즌에는 온종일 잡어 입질조차 한 번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따라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럴 때는 성급하게 시즌을 앞서가기보다는 한겨울 감성돔낚시 패턴으로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필드 상황이 변한다면 거기에 맞춰 조금씩 채비를 바꾸는 등의 시도를 하는 것이 입질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다가 영등철 후반이나 3월 초가 되면 대형 감성돔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수온이 반등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육지의 기온이 높아지는 봄이면 바다 수온도 같이 반등한다. 산란을 준비하는 대형 감성돔은 이 시기 수심 얕은 갯바위 가장자리로 들어와서 먹이활동을 한다. 즉, 산란을 위해 감성돔이 자리를 잡는 시기와 연결된다.

 

 

철저하게 한겨울 패턴으로 채비 운용

 

 

이 시기 감성돔낚시는 철저하게 바닥층을 공략해야 한다. 지난 3월호에서 내가 ‘목줄의 2m 정도를 바닥에 깔 것’을 주문한 것 역시 영등시즌 감성돔 공략법과 같다.

막 낚아낸 감성돔을 들어 보인다.

영등철 후반, 즉 초봄에는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조금씩 오른다. 이때도 마찬가지다. 미끼가 바닥층을 벗어난 상태로 흐르면 입질 받을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초봄에 찌 밑 수심을 더 준 상태로 낚시를 하다 보면 입질을 받을 때 밑걸림이 생긴 것처럼 일정한 속도로 찌가 천천히 잠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봄이 되긴 했지만 감성돔의 활성도는 한겨울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봄 시즌이라도 초반에는 미끼가 바닥층을 벗어나지 않도록 실제 수심보다 찌 밑 수심을 깊게 주는 게 중요하다. 바늘 가까운 곳에 좁쌀 봉돌을 물리는 등 철저하게 한겨울 패턴을 고수하는 게 감성돔 입질을 자주 받을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다.

만약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경우라면 공략지점을 넘길 수 있도록 채비를 멀리 던져 바닥층까지 가라앉힌다. 이후 밑밥이 쌓여 있는 지점을 내 채비가 지나올 수 있도록 천천히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낚시를 하는 게 좋다. 이때 감성돔의 활성도가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해 채비를 끄는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입질 확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감성돔의 활성도가 극도로 낮을 때는 입질인 것 같아서 견제를 해보면 찌가 도로 떠오르는 현상이 자주 생긴다. 뒷줄견제를 할 때 생기는 이물감 때문에 감성돔이 미끼를 뱉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저수온기 초반 뒷줄견제는 원줄을 당기는 그것보다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가 좋다.

 

 

 

조목(潮目), 영등철 감성돔들의 아지트

 

 

영등철에서 봄 시즌으로 연결될 때는 특히 포인트 선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가 낚시를 하는 갯바위 주변에는 부유물이 움직이고, 본 조류 부근에 반전조류 대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접경지역에는 조목이 생긴다.

 

<조목 생성의 원인>

본 조류가 수중여에 부딪칠 때, 본조류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 갯바위 가장자리에 생기는 포말 등.

 

여기서 우리는 ‘조목’에 주목해야 한다. 조목 지점은 밑밥이 모이는 곳, 즉 대상어가 들어오는 지점이다. 특히 빠른 본류대에 의해 발생한 조목 주변에는 각종 먹잇감이 모여든다. 여기에 밑밥으로 감성돔을 불러들일 수 있다.

이런 조목은 거세게 흐르는 조류대가 다른 조류나 수중 여를 만나 한풀 꺾이는 지점에 형성된다. 밑밥이나 먹잇감이 떠내려가지 않고 그 지역에 머무는 곳이다. 이런 곳은 감성돔이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활동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포인트다.

조목의 종류와 바닥 지형

 

갯바위에 부딪힌 파도에 의해서도 조목이 발생한다. 갯바위로 파도가 쓸려왔다가 다시 밀려 내려가는 곳이다. 밀려오고 내려가는 두 성질의 바닷물이 만나면서 아래위로 뒤집히는 조목이 생긴다. 이처럼 물이 뒤집히는 곳에는 다양한 부유물이 생기고, 이런 부유물을 먹으려고 감성돔이 몰린다.

조목을 찾는 요령

 

우리는 포인트 주변에 형성되는 조류의 다양한 변화를 잘 읽을 필요가 있다. 평소 조류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포인트를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채비를 흘리면서 낚시를 해야 하는 릴 찌낚시에서는 조류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조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 부분, 즉 조목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낚시꾼은 낚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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