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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낚시

여기도 5짜 붕어 | 함안 운곡지

  • 2021-10-26 13:37:00
  • 1.236.75.105

새벽 동트기 전 5.3칸 대 찌가 쑤욱~

 

지난 9월 말, 운곡지에서 낚은 5짜 붕어를 들어 보이는 필자.

경남 함안군 칠원읍 운곡리에 있는 운곡지. 배스가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참으로 좋아했던 저수지다.

여기서 한 번이라도 손맛을 본 꾼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정도로 운곡지 붕어는 그 힘이 천하장사급이다. 게다가 새우 낚시가 잘 되는 곳이기도 하다.

‘갈수기 때 예전 대박 쳤던 산 쪽 중류 연안에 진입해봐야지.’

매년 이생각을 해왔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고, 올해도 태풍으로 또 한 번의 기회가 날아갔다. 분명히 5짜 붕어가 있는 곳이지만 개인적인 낚시 성향상 배스터에서의 낚시를 꺼려하기에 운곡지는 썩 내키지 않는 선택지였다.

 

배스터 아니면 5짜 붕어 만나기 힘든 상황

가을 배수가 진행 중인 운곡지.

 

그러나 이제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최근 경남 일대의 숨은 계곡지를 찾아 열심히 다녀 봤지만 큰 붕어는 수달이 먼저 잡아먹고 잔챙이 붕어만 남은 상황. 이제 큰 붕어가 존재하는 곳은 배스터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오랜만에 운곡지 도로변 골자리를 찾았다. 약간의 배수가 있는 상황. 겨우 두 자리가 나온다. 동행한 박민준 씨와 함께 낚싯대를 편다. 이 자리는 예전에 4짜 붕어가 종종 낚이던 포인트. 살짝 기대가 된다.

제방 왼쪽 도로변에서 바라본 운곡지.

필자는 배수관 오른쪽을 공략 포인트로 삼는다. 수심은 2~4m. 6대를 편 후 지렁이를 달아 던져 본다. 시간이 없어 산 지렁이를 구하지 못했다. 역시 배스 치어가 먼저 덤비는 상황.

필자 자리는 그나마 배스 손맛이라도 보는데, 박민준 씨 자리는 말뚝이다. 초저녁 낚시에 집중해 보지만 붕어 입질은 없다.

낚은 직후 제방 위로 올라와서 촬영했다. 이 시각이 새벽 3시 55분.

추석이 지났지만 아직도 크고 밝은 달. 우리는 준비해온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가장 조용하고 달이 조금 기우는 새벽 시간에 다시 공략해보기로 하고 일찍 체력 안배를 한다.

그리고 새벽 3시경. 잠에서 깨어 다시 자리에 앉은 나는 이번에는 옥수수 미끼로 한 방을 기다려 본다.

 

옥수수 5알로 적중한 대형붕어 ‘한 방’

 

제방 왼쪽 하류 배수관 주변에 자리한 필자의 포인트.

가을 시즌이 되면, 특히 도로변에 있는 저수지는 대부분 새벽 3시부터 동틀 무렵 가장 조용한 시간에 큰 붕어들이 연안으로 회유한다. 이번에도 그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새벽 3시 40분. 정면 5.3칸대 수심 4m에 세운 찌가 조금씩 조금씩 솟아올라 온다.

‘어~, 저거 옥수수 5알 끼워 놓았는데….’

화들짝 놀란 눈으로 찌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챔질 타이밍을 잡기 위해 손은 움찔움찔. 그리고 찌올림이 완전히 정점에서 멈춘다.

“핑~!”

“위~잉, 위~잉~!”

운곡지에서 필자가 낚은 5짜 붕어. 낚은 직후 계측 기록은 52cm였다.

힘찬 챔질과 동시에 윙윙윙 낚싯줄이 울기 시작한다. 깊은 수심에서 엄청난 놈이 당기는 그 힘. 이제껏 만난 붕어 중 최고의 힘이다. 한참을 버티던 녀석이 서서히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혹시 5짜 중반 아냐? 내 개인 기록이 여기서….”

수면에 얼핏 비치는 엄청난 체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처음 계측 때는 52cm. 다음날 아침에 다시 계측 해보니 50.5cm.

나의 낚시 인생 세 번째 만나는 5짜 붕어다.

* 자세한 정보는 월간낚시21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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